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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날씨에 모기 급증…퇴치하려면? 모기 물림 예방법

이번 여름철은 장마가 이르게 찾아오면서 습한 날씨가 지속돼 모기 개체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격히 늘어났다. 모기는 시끄러운 소리로 여름철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하고, 물린 후 가려움증, 부기, 통증 등을 유발하며 불편함을 유발한다. 또한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다양한 질환을 매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나기 위해서 모기 물림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른 장마로 인해 모기 개체 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 피부에서 나는 ‘이런 냄새’ 때문모기는 20m 밖에서도 사람의 체취를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냄새는 이산화탄소와 옥탄올(octanol) 등이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는 데에는 △술을 마신 사람 △어린이, 임산부 등 대사량이 많은 사람이 해당되며, △땀 냄새 △발 냄새 △향수 냄새 등은 옥탄올 냄새에 해당한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모기에 잘 물린다면, 고유한 체취에 카복실산(carboxylic acid) 냄새가 많이 날 확률이 높다. 카복실산은 사람 피부의 미생물이 피지를 먹어 치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산성 성분으로, 곰팡이나 치즈 등의 물질에도 함유돼 시큼하고 퀴퀴한 냄새를 만든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의 실험에 따르면, 피부에 카복실산 성분이 많은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기에게 타깃이 될 확률이 최대 100배에 달했다.

유칼립톨, 코코넛 향 기피제 도움…세정제만 사용해도 효과타고나기를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의 사람이라면 적절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 모기 물림을 방지할 수 있다. 이때 모기 기피제는 ‘유칼립톨(eucalyptol)’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칼립톨은 모기가 싫어하는 톡 쏘는 듯한 특징적인 향기를 풍겨 모기가 기피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식물에 널리 분포하는 성분으로, △유칼립투스 △티트리 △로즈메리 △레몬그라스 등의 식물에 포함돼 있어 이 같은 향기가 나는 기피제를 선택하면 모기 물림을 방지하기 유리하다. 또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기는 코코넛 향을 기피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꼭 모기 기피를 위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모기가 싫어하는 향의 세정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버지니아 공과대학(virginia tech) 연구팀의 클로망 비노제(clement vinauger) 교수는 모기가 흡혈을 목적으로 사람에게 접근할 때 선호하는 향기와 기피하는 향을 연구한 결과에서 “모기가 모이는 것이 싫다면 코코넛 향 비누를 사용하라”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모기가 좋아하는 색 따로 있어, 어둡고 붉은색 피해야외출 시 모기가 반응하지 않는 색상의 의상을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기는 빛의 특정 파장을 감지하여 먹이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색상이 어둡고 붉은색에 가까워질수록 파장이 길어지면서 눈에 잘 띄어 모기에 잘 물리게 되고, 반대의 경우 모기가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모기가 선호하는 색은 △빨간색 △주황색 △검은색 △청록색 등이었으며, 녹색, 보라색, 청색, 흰색 등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따라서 외출 시 모기가 선호하지 않는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하고, 반팔과 반바지보다는 얇은 긴 옷을 착용하면 모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출 시 모기 활발해지는 시간과 모기 많은 장소 피해야…물가 특히 주의모기는 밤의 온도와 습도에 활동적으로 변한다. 모기가 활동적인 시간은 일몰 직후부터 일축 직전까지, 즉 해가 진 후 모든 시간이 포함된다. 따라서 해가 진 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모기 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좋다. 또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가 밀집되기 때문에 모기가 쉽게 모여들어, 인구 밀도가 높은 장소에는 방문하지 않는 것이 추천된다. 여름철 물가에 방문할 일도 잦아지는데, 물이 고여 있는 곳은 모기의 번식 장소가 되기에 최적이기 때문에 모기 물림에 유의해야 한다.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레는 4급수 이하의 작은 물웅덩이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 컵 속에 고인 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고기 등 모기의 천적이 살 수 없는 오염된 물가에 모기가 서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은 모기 물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기퇴치제를 잘 사용해 물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좋고, 물가 주위를 방문하는 것을 피하라”라고 권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 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