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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복통 느껴지면 ‘여기’ 눌러보세요…‘충수염’의 대표 증상은?

갑자기 심한 복통이 느껴지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다. 충수염은 증상이 나타난 뒤 빨리 응급 복부 수술을 받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충수염 초기에는 단순 복통이나 장염 등과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충수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수술 늦어지면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우리가 입으로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소화된 후 남은 노폐물은 항문을 통해 배출된다. 이 중에서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 맹장이라고 불리는 소화기관이 있는데, 맹장은 소장에서 소화와 흡수가 끝난 뒤 음식물에 남아있는 수분과 염분을 흡수하고 점액과 내용물을 섞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맹장 끝에는 6~9cm 길이로 달린 작은 주머니 모양의 충수돌기가 있는데, 충수는 대장 안에 있는 세균의 개체수가 감소했을 때 소화기관이 필요로 하는 이로운 장내 세균을 배양하는 기능을 한다. 충수 주위의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되거나, 딱딱한 변이 충수로 흘러 들어가 입구를 막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충수 내부가 막히면 충수로부터 대장으로 향하는 정상적인 장의 연동 운동이 제한된다. 고인 물이 금세 썩는 것처럼, 저류가 일어난 충수에서는 장내 세균이 증식하고 독성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충수 내부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형성하면서 급성 충수염이 발생하게 된다. 충수염이 발생했을 때 방치하면 충수에서 발생한 고름이 흘러나와 복막염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 3일 안에 수술받지 못하면 합병증의 위험이 더욱 커지며, 급성 충수염의 경우에는 24시간 이내에 수술받아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충수염을 빨리 알아채지 못해 수술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2011년 서울 적십자 병원 외과에서 발표한 ‘소아와 고령자에서 급성 충수염의 임상적 특성’ 논문에 의하면, 충수 절제술 환자 1,286명을 연령별로 조사한 결과 48시간 이후에 수술이 시행된 경우 청소년군이 19.9%, 성인군은 18.3%, 고령군에서는 43.8%를 차지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수술 시기가 지연되었는데, 이는 노인의 경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통증이 심하지 않아 충수염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령일수록 작은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측 하복부’ 지그시 눌렀다가 떼었을 때 통증 확인해야충수염 초기에는 윗배나 명치 부근이 은근하게 아파 다른 소화기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충수염이 시작될 때는 식욕이 떨어지고 울렁거림이 나타난 후에 상복부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1~2회 정도 구토하기도 하며, 충수가 위치한 우하복부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거나 진찰 시에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만 약간 느껴져 단지 체했다고 생각하기 쉽다.충수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하복부 통증이 있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배꼽 주위를 거쳐서 우하복부 통증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때 지그시 눌러보면 통증이 더욱 뚜렷해지고, 특히 눌렀다가 뗄 때 통증이 심한 반사통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오른쪽 무릎을 구부렸을 때 통증이 줄어들고 무릎을 펴면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는 충수의 염증으로 인해 회요근육이 자극을 받아 오른쪽 고관절을 구부리면 우하복부에 통증이 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윤상민 원장(중앙항외과의원)은 하이닥 q&a에서 “충수염이 악화되면 강한 압통과 더불어 오한을 동반한 열, 복부 전반적인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윤상민 원장(중앙항외과의원 외과 전문의)